얼굴을 때리고, 목을 잡아 누르고, 구토할 때까지 언어장애 아동을 괴롭히는 부산 한 발달 센터 교사들의 학대 장면.
해당 CCTV를 입수한 JTBC 뉴스룸이 어제(11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장애아동만 4명인데, 센터 원장은 교사 2명에게 책임을 물어 퇴사 처리했고 경찰은 CCTV 영상 3개월 치를 확보해 수사 중입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귀를 의심할 만한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퇴사한 학대 교사 2명이 재취업 등을 이유로 센터를 찾아 경력증명서를 떼어 갔다는 사실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피해 아동 부모들은 경악했습니다.
"조용히 반성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경력증명서를 뗀 건 파렴치하다", "다른 센터 아동들도 학대에 노출되는 것 아닌가, 기막힐 노릇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해당 교사들이 아이와 부모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원장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해간 지 두 달이 훨씬 지났지만 수사 속도가 더뎌 기소나 처벌이 안 된 탓"이라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 양이 방대해 일일이 살펴볼 부분이 많다며 절차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 부모들과 센터 측은 경찰로부터 피해 장애아동이 여러 명 더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말 못하는 언어장애 아동들이 집단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사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피해 부모들은 발달센터에서 일어난 학대 사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관할 구청에 제출했습니다.